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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과 위험은 같은 말일까?

투자 책에서는 변동성이 클수록 위험이 크다는 식으로 자주 나오는데 실전에서는 좀 다르게 느껴지시잖아요. 변동성과 위험이 어떻게 같고 어떻게 다른지 풀어드릴게요.


변동성과 진짜 위험의 차이를 보여주는 메인 비주얼 — 흰 배경 위 미니멀 3D 아이소메트릭 글래스 패널 안에 가격이 출렁이는 그래프와 영구 손실 그래프가 좌우 대비로 표시되고 가운데 시간 흐름 화살표가 박힌 Kistack 핀테크 hero 톤 합성

투자 책을 보면 변동성이 큰 자산은 위험하고 변동성이 작은 자산은 안전하다는 식으로 자주 나와요. 그런데 실전에서 자산을 운용해 보면 변동성이 크다고 무조건 위험한 것도 아니고, 변동성이 작다고 무조건 안전한 것도 아니에요. 변동성과 위험이 어떻게 같고 어떻게 다른지 차근차근 풀어볼게요.


변동성이라는 단어

먼저 변동성이 뭔지부터 짚어볼게요. 변동성은 자산 가격이 얼마나 자주, 얼마나 큰 폭으로 출렁이는지를 재는 단위거든요.

학계에서는 변동성을 보통 표준편차라는 통계 개념으로 계산하죠. 자산의 일일 수익률 또는 월간 수익률이 평균에서 얼마나 벗어났는지를 평균 낸 값이고요. 변동성이 크다는 건 자산 가격이 평균에서 크게 벗어나는 일이 자주 있다는 의미예요.

미국 S&P 500의 연 표준편차는 보통 1518% 수준이에요. 한국 KOSPI는 약 2022%, 미국 나스닥은 약 2225% 수준이고요. 미국 단기 국채는 약 13%, 미국 장기 국채는 약 12~15% 수준이에요.

이 숫자만 보면 직관이 단순해 보여요. 변동성이 큰 자산은 가격이 자주 크게 흔들리니까 위험하고, 변동성이 작은 자산은 가격이 안정적이니까 안전하다고 받아들여지거든요. 다만 이 직관이 실전에서 잘 안 맞는 경우가 자주 나와요.


변동성이 위험과 같은 경우

변동성과 위험이 같이 가는 경우가 분명히 있어요.

본인이 1년 안에 쓸 돈을 변동성이 큰 자산에 넣어뒀다고 해봐요. 1년 동안 자산 가격이 크게 출렁이면 본인이 돈을 써야 할 시점에 가격이 빠져 있을 위험이 커요. 본인이 그 자산을 손실 보고 팔아야 하는 거예요. 이 경우엔 변동성이 그대로 본인 손실의 위험으로 작용해요.

같은 이유로 본인이 큰 변동성을 심리적으로 견디지 못하면 변동성이 위험이 돼요. 자산 가격이 30% 빠지는 시기에 본인이 두려움에 못 이겨서 자산을 팔아버리면 손실이 확정되거든요. 그 후 시장이 회복돼도 본인은 그 회복을 받지 못하고요. 변동성이 본인 행동을 흔들어서 영구 손실로 이어지는 거예요.

이 두 경우엔 변동성이 곧 위험이라는 관점이 자연스럽게 맞아요. 본인이 견딜 수 있는 변동성 한도를 넘는 자산은 본인에게 위험한 자산이에요.


변동성과 위험이 갈리는 경우

변동성과 위험이 다르게 작동하는 경우도 분명히 있어요.

본인이 30년 동안 들고 갈 장기 자산을 변동성이 큰 미국 주식에 넣었다고 해봐요. 매년 자산 가격이 15~18% 수준으로 출렁여요. 어느 해엔 20% 빠지기도 하고요. 변동성은 매우 큰 자산이에요.

다만 이 자산을 30년 단위로 보면 본인이 영구 손실을 볼 확률은 매우 낮아요. 1900년 이후 미국 S&P 500을 30년 단위로 들고 있었던 모든 기간에서 마이너스로 끝난 사례가 없었어요. 변동성은 크지만 시간이 본인 편이면 위험은 매우 작아지는 거고요.

반대로 변동성이 작아도 위험이 큰 자산도 있어요. 인플레이션을 따라가지 못하는 예금이 예시예요. 본인이 돈을 예금에 30년 두면 가격은 거의 변하지 않아 변동성이 0에 가까워요. 다만 30년 동안 본인 돈의 구매력이 인플레이션에 갉아 먹혀서 본인 자산의 실질 가치가 크게 줄어드는 거예요. 변동성은 작지만 실질 손실이 확실하게 발생하는 결과고요.

미국 학자 워런 버핏이 강조한 게 이거예요. 변동성은 위험의 한 측면일 뿐 위험 그 자체가 아니라는 거고요. 진짜 위험은 본인 자산이 영구적으로 줄어드는 거예요. 변동성이 큰 자산도 본인이 시간을 가지면 영구 손실 가능성이 작고, 변동성이 작은 자산도 인플레이션이라는 다른 위험에 노출돼 있을 수 있어요.


본인 시점에서 변동성과 위험 구분하기

본인 자산을 운용할 때 변동성과 위험을 따로 보면 결정이 더 명확해져요.

본인이 1~3년 안에 쓸 돈이라면 변동성이 큰 자산은 본인에게 위험해요. 그 기간 안에 가격이 크게 빠지면 본인이 손실을 보고 팔아야 하거든요. 단기 자산은 변동성이 작은 자산(예금·단기 채권·MMF)에 두는 게 일반적이에요.

본인이 10년 이상 들고 갈 돈이라면 변동성이 큰 자산도 시간이 본인 편이라 위험이 작아져요. 미국 주식 같은 자산도 본인 자산 일부에 들어가는 게 일반적으로 권장돼요. 본인이 그 변동을 심리적으로 견딜 수 있다는 전제가 따라붙어요.

본인 비상금은 변동성이 매우 작은 자산에만 두세요. 본인이 갑자기 쓸 일이 생겼을 때 자산 가격이 빠져 있으면 본인이 손실 보고 팔아야 하거든요. 비상금은 수익률보다 가격 안정이 우선이에요.

본인 인플레이션 방어 측면도 빠뜨릴 수 없죠. 변동성이 작은 예금만 들고 있으면 인플레이션이라는 다른 위험이 본인을 갉아먹어요. 본인 자산 일부에 인플레이션 이상 자랄 가능성이 있는 자산(주식·인플레이션 연동 채권·금 등)이 일부 들어가야 균형이 잡혀요.


본인 심리도 위험의 한 축이에요

한 가지 더 짚어볼 게 있어요. 변동성 자체는 같아도 본인이 그 변동을 견딜 수 있느냐가 본인 위험을 결정하는 큰 축이고요.

본인이 자산 가격이 30% 빠진 시기에 본인 자산을 그대로 들고 있을 수 있는 분이라면 변동성이 큰 자산이 본인에게 위험하지 않아요. 그 변동을 견디고 시간을 가지면 결국 시장 평균에 수렴하는 흐름을 받을 수 있거든요.

본인이 자산 가격이 10%만 빠져도 잠을 못 자는 분이라면 변동성이 큰 자산이 본인에게 매우 위험해요. 변동성이 본인 심리를 흔들면 본인이 영구 손실을 확정짓는 행동(공포 매도)을 할 가능성이 커지거든요.

본인이 변동성을 어디까지 견딜 수 있는지 미리 가늠해 보는 게 본인 자산 운용의 출발점이에요. 본인이 견디지 못하는 변동성이 있는 자산은 본인에게 위험한 자산이고, 본인이 편하게 견딜 수 있는 변동성이라면 본인에게 위험이 작은 자산이고요.

이걸 알려면 본인이 큰 시장 하락을 한 번 겪어 본 경험이 도움이 돼요. 2008년·2020년·2022년 같은 시기에 본인이 어떻게 행동했는지를 떠올려 보세요. 그 경험이 본인이 견딜 수 있는 변동성 한도를 알려주는 단서예요.


한 줄로 정리하면

변동성은 가격이 출렁이는 정도를 재는 단위고 위험은 본인 자산이 영구적으로 줄어드는 가능성이에요. 둘이 같이 가는 경우도 있고 갈리는 경우도 있어요. 본인이 짧게 쓸 돈이라면 변동성이 위험에 가깝고 본인이 길게 들고 갈 돈이라면 시간이 변동성 위험을 줄여줘요. 변동성이 작은 자산도 인플레이션이라는 다른 위험에 노출돼 있을 수 있어요. 본인 시점과 본인이 견딜 수 있는 변동성 한도를 함께 봐서 본인에게 진짜 위험이 어디 있는지 한번 짚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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